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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언론평 소개] 간판스타 (이희재, 카스테르만)
관리자  2008-08-06 15:56:52, 조회 : 4,322, 추천 : 843



오렌지 에이전시에서 수출한 작품들의 현지 언론평을 정리합니다. 모아둔 글을 정리하는 것이므로 반드시 최신평인 것은 아닙니다.

2006년 11월 1일 출간

**** 플라네뜨 베데 (조제프 아루에) ****

80년대 말 한국. 도시의 촉망 받는 젊은 작가나 시골의 농부들이나 마찬가지인 지치고 단조로운 삶의 모습을 담아낸 7개의 이야기 모음집.

줄거리 : 조상들에게 차례를 지내는 국가적인 명절인 8월 15일 추석을 가족들과 함께 보내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온 경숙은 마을 사람들 눈에는 금의환향한 것처럼 보인다. 삼 년 째 코빼기도 비치지 않던 그녀가 돌아오자 아버지인 이씨 영감은 겉으로 티는 내지 않지만 내심 반가운 눈치다. 마을 사람들 눈에 비친 그녀는 도시에서 성공한 스타와 같다. 고향 친구들은 그녀의 차림새와 고운 손, 그리고 아름다운 목소리(사실 그녀는 고향을 떠나기 전 노래를 못했다)를 부러워하며 그녀를 닮고 싶어 한다. 도시에서 자리를 잡고 안정된 삶을 살아간다는 것, 그것은 일주일에 5일밖에 일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절대! 주말에는 일을 하지 않는다! 이것은 동시에 가족의 품과 고향을 떠나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하지만 먹고 살려면 어쩔 수 없는 법. 이제 그녀의 삶은 도시에 속해 있고 지금 비록 고향에 돌아왔다지만 곧 다시 도시로 돌아갈 것이다. 하지만 고향에 남아있던 그녀의 소심한 애인 동수는 그녀가 다시 떠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젊고 아름다운 여자의 도시 생활은 요정이 나오는 동화와는 거리가 먼 법이니...

서평 : 80년도 말에 발표된 7개의 이야기로 구성된 "간판 스타"는 막 현대화로 접어든 한국 사회의 일면을 반영하고 있다. 단순히 환영할 만한 현상은 아니며 고향을 등진 이들과 고향에 남아 ‘소외된’ 이들이 짊어 져야 할 짐이기도 한 측면에서 바라본 '현대화'를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희재는 죽는 날까지 단 한번도 신문의 일면을 장식 할 만한 일은 없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존중받아야 마땅한 ‘소시민’들의 간결하고 진솔한 삶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한국 컬렉션에서 이번에 재판 발행된 이 작품을 읽다 보면 만신창이가 된 삶을 바라보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작가의 어조는 언제나 이들을 존중하고 있지만 냉정한 현실, 때로는 참혹하고 비참한 현실을 피해 가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언제나 희망의 여지는 남겨 놓은 채...... 사회적 빈곤과 비참함은 전체의 행복을 위해서 사회 전체가 책임지고 나가야 한다. 이러한 교훈은 전체적으로 낙관주의자적인 작가의 시선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비록 작가의 어조는 폐부를 찌르고 있지만 결국 마지막에 가서는 희미한 빛이 다시 고개를 든다. '실패를 위한 성공'이라는, 7가지 이야기 중 하나의 제목이 모든 것을 말해주는 듯하다. 아버지와 아들, 어머니와 딸... 모든 이들이 ‘수동적이고’ 무거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흔히들 말하듯이, 비가 그친 뒤에는 다시 해가 밝게 빛나는 법이다. 독자들의 관심을 사기 충분한 7가지 이야기들이다.

**** 망가 뉴스 ****
7개의 이야기 모음집. 신문의 일면을 장식하거나 다른 이들의 주목을 받을 만큼 대단하진 않지만, 존중받아 마땅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같은 감독이 만들어낸 여러 단편 영화처럼 모든 이야기들은 일상 속의 세세한 부분을 담아내고 있다. 주인공들은 대부분 가난한 이들로, 끊임 없이 삶과 치열한 전쟁을 벌이며, 그들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삶에 대해 강한 애착을 보인다.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들만을 모아놓지 않고, 오히려 있는 그대로의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책으로, 독자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기에 충분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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