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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언론평 소개] 황토빛 이야기 (김동화, 카스테르만)
관리자  2008-08-06 16:10:49, 조회 : 6,254, 추천 : 885



오렌지 에이전시에서 수출한 작품들의 현지 언론평을 정리합니다. 모아둔 글을 정리하는 것이므로 반드시 최신평인 것은 아닙니다.

2006년 9월 30일 1권, 2006년 10월 25일 2권, 2007년 3월 12일 3권 출간

**** 베데떼끄 (2006년 10월 30일) ****

"(…) 어머니의 얼굴은 주름 가면을 쓴 것처럼 보인다. 마치 거미가 거미줄을 쳐 놓은 듯. 하지만 가면을 벗기만 하면 어느새 어머니는 16살 소녀의 장미빛 뺨을 드러낸다. 웃음과 눈물이 밭고랑처럼 줄줄이 파여진 이야기들. 이것은 바로 우리들의 어머니들의 기억들이다. 그녀들이 16살 꽃다운 소녀였던 시절... '황토빛 이야기'는 바로 그때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황토빛 이야기"의 작가 김동화가 쓴 이 서문은 섬세하고 감성적이며 매력적인 이 이야기를 잘 대변해주고 있다. 사랑의 감정이 밀물과 썰물처럼 들고 나는 소박한 삶의 여정을 따라 펼쳐지는 어머니와 딸, 두 여인의 사랑의 동요와 감동. 이화의 어머니는 과부로 한국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주막을 운영하고 있다. 단 둘이 사는 어머니와 이화는 과부인 어머니를 쉽게 보는 뭇 남성들로 인해 항상 소문들에 시달린다. 사실 이화의 어머니가 자유로운 생각과 생활 방식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이화 역시 어머니의 은밀하고도 관능적인 성적 자유로움을 배워가며 두 여자는 깊고 암묵적인 공모와 묵인의 관계가 성립된다.  

이 시리즈 작품은 아직 베데테크 자료실에 등록되지 않았지만, 꼭 읽어 볼 것을 추천한다.

파케에서 출간된 "빨간 자전거"의 저자이기도 한 김동화는 "황토빛 이야기"에서는 카스터만의 에크리튀르 컬렉션 내에서 확실하게 자리매김할 만한 풍부한 감수성이 돋보이는 순정 만화(일본의 쇼조 망가의 한국어 동의어)를 선보이고 있다.

주인공은 이화라는 소녀이다. 이야기는 이화가 7살이었던 때부터 세월의 흐름을 쫓아가고 있다. 이야기의 배경은 한국의 작은 시골 마을, 특히 그 중에서도 이화의 어머니가 꾸려나가는 작은 주막이다.

이화의 어머니는 젊은 나이에 남편을 여의고 과부가 되어 마을 남정네들의 농 어린 농담과 수군거림을 들어가며 주막을 꾸려나가고 있다. 이화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아이에서 처녀로 성장하면서 새로운 감정들을 발견해가게 된다.

두 주인공도 무척 매력적이지만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이화와 어머니 사이의 관계, 어머니와 잠시 마을을 스쳐 지나가는 작가와의 관계, 혹은 젊은 승려를 향한 이화의 감정과 같이 다양한 인물들 사이의 관계를 풀어나가는 방식이다.  

형태와 색채, 그리고 향기와 자연의 상징물(나무, 풍뎅이, 꽃...)들을 사용하여 작가는 은밀한 사랑의 감정을 극에 달한 섬세함으로 표현해내고 있다. 은유와 꽃을 통해 이 한국의 시인 김동화는 섬세함과 감미로움의 향기를 마음껏 뿜어내고 있다. 우아한 그림, (때로는 두 쪽에 걸쳐 묘사된) 눈부신 경치, 그리고 크게 클로즈 업된 꽃의 표현 또한 작품의 시적인 면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화와 젊은 승려가 성을 발견해나가는 과정들은 경쾌함과 웃음을 느끼게 해 주는 반면 어른들은, 특히 늙은 노승의 이야기에서는 삶의 연륜이 묻어난다.  

이 작품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세월의 흐름 속에서 마음 가는 데로 자유롭게 사랑하는 엄마와 딸, 두 여자의 감동적인 이야기이다. 작품 전체에 시적 감성과 섬세함, 감미로움이 흐르는 수작이다.

시적 정취와 감성이 풍부한 감동적인 이야기. 그림을 살펴보면 많은 부분에서 장식이 배제된 여백이 있으며 아름다운 풍경들만이 자세하게 묘사된 페이지들과 대비를 이루기도 한다. 하지만 이로 인해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는 못한다.

온라인 평점 5점 만점에 4정 이상을 받을 만한 아름다운 이야기이다.

**** 베데 제스트 (마리온 N.) ****
한국의 작은 시골 마을. 세월이 흐르면서 이화는 자신의 몸의 변화와, 여성성, 그리고 사랑이라는 감정을 발견해나간다. 이화 옆에는 그녀를 측은히 여기고 이해하는 과부인 어머니 남원댁이 있다. 남원댁 역시 마을 사람들의 비방에도 불구하고 여자의 욕망과 사랑을 다시 활짝 꽃피운다.

한국에서 특히 유명한 순정 만화(여성 독자층을 겨냥한 만화) 작가인 김동화("빨간 자전거", 파케)가 선보이는 감성과 시적 정취가 넘쳐흐르는 이야기.

총 10장으로 구성된 1권에서는 두 모녀의 일상적인 삶의 모습, 마을 사람들과의 관계, 그녀들의 사랑의 변천사를 비롯해, 주막을 꾸려나가는 어머니와 7살에서 15살까지 성장하는 이화의 일상이 펼쳐진다. 김동화는 여성을 단순히 남자들의 욕망을 해소하는 존재로 인식하는 시골 남성 사회의 현실을 뛰어난 재능으로 묘사하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주막에 들리는 남정네들 보다 훨씬 더 정답고 인간적인 남성 캐릭터인 작가나 젊은 승려, 그리고 지혜로운 노승 또한 등장한다. 이화와 마찬가지로 성에 눈을 떠가는 이화의 친구들이 남자와 여자의 성기를 고추와 감 씨앗으로 표현하는 대목에서는 아직 때묻지 않은 이들의 순수함이 경쾌하게 느껴진다.

향수가 가득 느껴지는 이 이야기는 꽃, 봄비, 또는 다른 자연 요소들을 통해 상징을 사용한 매력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작품 전체를 타고 흐르는 꽃, 책, 향기의 유희는 주인공들의 변천과정 뿐만 아니라 그들의 감정과 정서의 변천 과정을 대변하는 요소들이다. 교태스러움과 거리가 먼 이러한 자연에서 차용한 상징은 작가가 들려주는 감정의 흐름을 따라 함께 하고 있다. 이러한 상징들은 독자들 자신들의 경험을 떠올리게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장식을 생략한 그림 또한 그 간결함에도 불구하고 섬세한 시적 정취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이화와 승려가 신발을 갖고 노는 장면과 같은 몇몇 장면들에서는 다정함, 사랑스러운 순수함, 그리고 일종의 관능미까지 풍겨 나온다. 하지만 독자들은 특히 작가의 흘린 땀이 배어있는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섬세한 풍경묘사와 작품 전체에 걸쳐 곳곳에 등장하는 클로즈업으로 잡은 꽃의 그림에 큰 매력을 느낄 것이다..

"황토빛 이야기"는 이화와 어머니를 주인공으로 한 가족사 속에 무수히 많은 이야기들을 담고 있으며 두 모녀의 긴밀한 관계가 매우 인상적이다. 앞으로 남은 나머지 2권 또한 1권 못지않은 훌륭한 이야기들이 펼쳐지길 기대한다.


**** 아스뜨린 (로쏘) ****
바람은 남원댁이 사는 마을을 둘러싼 나무 가지 사이를 돌아 불고 나비들은 점점 더 탐욕스럽게 이화를 둘러싸고 돈다. 막 시작된 사랑의 만개에 해로움을 끼칠 온갖 나이의 나비들이다. 하지만 이미 강렬하게 타오르는 소녀와 가난하지만 진실하고 정직한 젊은이의 사랑… 이들의 사랑은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밖에 모르는 탐욕스러운 늙은이에 의해 위기에 처하는데…

남원댁은 과연 언제까지 ‘여자의 삶’을 돈으로 사는 것 밖에 관심이 없는 박선생을 물리칠 수 있을 것인가 ?

이화의 어머니는 과부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가족을 지켜줄 만한 남자가 없는 상태에서 현실은 남원댁이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일 수도 있다.

더군다나 이화는 아직 너무나 순수하다. 아니 바보 같을 정도로 순진하며 장밋빛 미래에 대한 환상밖에 없는 상태다. 과연 이화는 여성이 설 곳이 없이 유교적 가치만이 지배하는 가부장적인 이 사회에서 좌절하고 절망할 것인가?

이처럼 사랑과 환상으로 가득 찬 감상적인 측면은 때로는 공정하지 못한 이 세상의 냉혹한 현실과는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다. 돈과 사랑, 과연 최후의 승자는 누가될 것인가?

이미 1권보다 훨씬 ‘성숙미’가 넘치는 2권을 보자니 앞으로 나올 3권을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흐드러지게 핀 배꽃 향기를 음미하며 즐거운 감상을 기원한다.

**** 시나리오 닷컴 (2006년 9월 22일) ****
이화는 젊은 나이에 과부가 된 어머니와 함께 사는 어린 소녀이다. 이화의 어머니는 한국의 한 시골 마을에서 주막을 꾸려나가고 있다. 두 모녀의 일상은 주막을 찾아오는 남자 손님들과 두 모녀끼리 은밀히 주고 받는 이야기들, 그리고 언젠가 찾아올 사랑에 대한 희망으로 채워져 있다.

"빨간 자전거"(파케)의 생생한 색채와는 달리 흑백으로 그려진 "황토빛 이야기"는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전 작품보다 한층 가늘고 섬세한 선을 보여주고 있으며 인생을 살아오며 지친 기색이 역력한 어른들보다 훨씬 동글동글하게 그려진 아이들의 얼굴은 상투적인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그래도 매력적인 부분이다.

컬렉션의 판형 또한 책을 읽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다른 만화에 비해 훨씬 넉넉하고 여유로운 페이지 구성과 판형 덕분이다.

이러한 페이지 구성은 두 페이지에 걸쳐 펼쳐지는 화면 연출을 가능하게 할 수 있었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 작가는 한층 더 사실적인 스타일의 필치를 통해 환상적인 풍경과 클로즈업된 꽃들, 그리고 공들여 작업한 섬세한 판화의 경지에 이른 그림들을 선보이고 있다. 때로는 이처럼 사실적인 풍경 속에 인물들을 등장시키면서 눈을 번쩍 뜨이게 할 만큼 장르의 구분을 넘어선 역량을 펼쳐 보이고 있다. 또한 여백 미가 돋보이는 여유롭고 커다란 단락 배치 또한 눈을 즐겁게 한다.

이 모든 요소들이 작가가 들려주는 100% ‘자연스러운’ 이야기들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여자로 거듭나는 몸의 변화를 겪기까지 이화를 지켜보는 내내 작가는 부드럽고 온화한 눈길을 보내고 있다. 이화의 어머니 남원댁과 남자 작가 사이의 관계 또한 애정이 듬뿍 담긴 시선으로 관찰된다. 또한 김동화는 이 작품에서 꽃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그 형태와 색, 향기 그리고 상징적인 의미 때문이다. 이 뿐만 아니라 다양한 요소들이 이화, 남원댁, 사랑에 빠진 젊은 스님, 작가와 같이 여러 인물들로 대변되는 우리네 인간들의 이야기와 비교되고 있다.

"황토빛 이야기"는 감동적인 순정만화(일본의 쇼조 망가의 한국어 동의어)다. 꼭 읽어 볼 만한 아름다움이 배어있는, 시와 같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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