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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언론평 소개] 달려라 봉구 (변병준, 카나 출판사)
관리자  2008-08-06 18:06:21, 조회 : 6,232, 추천 : 879



오렌지 에이전시에서 수출한 작품들의 현지 언론평을 정리합니다. 모아둔 글을 정리하는 것이므로 반드시 최신평인 것은 아닙니다.

2005년 8월 26일 출간

**** 시나리오 닷컴 (2006년 6월 25일, 베네다찌) ****

"달려라 봉구"는 한국 작가 변병준의 작품으로 2003년 한국 길찾기(GCK Book)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프랑스어로는 2005년 카나 출판사의 "Made In" 컬렉션에서 번역 출간되었다.(112 페이지, 12,50유로, ISBN 2-87129-804-1)

그림 작가, 시나리오 작가일 뿐만 아니라 사진작가이기도 한 변병준은 1995년 도서출판 대원에서 처음으로 작품을 발표하며 만화가로서의 첫발을 내딛었다. "달려라 봉구" 이전 작품으로는 "첫사랑"(1998), "프린세스 안나"(2000)등이 있다. 이후 변병준은 한국, 일본, 프랑스에서 여러 차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2002년 겨울, 동심은 몇 달 전 서울로 떠난 이후 소식이 끊긴 남편을 찾기 위해 아들 봉구와 함께 서울로 상경한다. 지금까지 섬 밖으로 나와본 적이 없는 두 모자는 낯선 서울에 도착해 넓은 도로들이 문어발처럼 뻗어 있는, 거대하고 지저분하며 부랑자들과 영혼을 잃어버린 사람들, 쓰레기통, 다친 새들로 가득 찬 모습의 서울을 발견하게 된다. 봉구는 먹을 것을 찾기 위해 쓰레기통을 뒤지는 소녀를 발견한다. 소녀가 봉구를 보고 도망치자 봉구는 소녀를 쫓아 뛴다. 이 소녀의 이름은 혜미. 구걸을 해서 살아가는 혜미의 할머니는 봉구의 아버지를 찾는데 도움을 주게 된다.

이처럼 전체적인 이야기 줄거리는 간단하지만 전혀 부족함 없이 독자들은 책을 읽는 동안 자연스럽게 주인공들과 변병준의 뛰어난 그림과 함께 가난과 아픈 가족사가 녹아있는 도시 풍경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감정 전달을 위해 작가는 나레이션 스타일과 간결하지만 효과적인 대사, 그리고 흑백에서 컬러로 진행되는 기법을 선보이고 있다. 때로는 도시 풍경이 한 페이지 전체를 차지하기도 하는데 이는 사진을 바탕으로 그린 풍경들로 매우 아름답다. 또한 각 페이지 마다 그림 칸의 배치가 매우 다양해 역동적인 느낌을 자아내며 이야기의 진전을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봉구가 두터운 겨울 옷을 껴 입고 통통한 얼굴에 항상 콧물을 흘리고 있는 전형적인 시골 소년이라는 점도 매우 재미있는 부분이다. 물론 이러한 점은 봉구를 더욱 귀엽게 만들어준다. 봉구의 엄마는 매우 아름다운 젊은 여인이다. 따라서 독자들은 처음에는 과연 편히 살던 고향 마을 대신 일을 구하기 위해 적대적이고 낯선 도시로 떠나와 가족과 자신의 삶을 희생시킬 가치가 있을까라는 질문을 하게 된다.  

2003년 봄, 이야기의 끝 부분에서 봉구는 자신의 아름다운 섬 마을 바닷가 해변에서 어른들이 따스한 눈길로 지켜보는 가운데 혜미와 함께 뛰어간다. 이는 봉구와 그의 가족들이 앞을 향해 나아가기로 결심했다는 것을 의미 할뿐만 아니라 어린아이는 앞으로 평생 동안 성공을 위해, 미래를 위해, 그리고 특히 사랑을 위해 « 달려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이 글을 읽고 이 책을 읽고자 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생겼다면 하는 바램이다.

**** 크리넹: 작가 인터뷰 (2006년) ****
Q : 안녕하세요.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우선 간단히 자기 소개를 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A :
저는 1972년생입니다. 지금 그림을 그린 지는 10년째 되지요. 1995년 대학생일 시절에 신인작가상을 수상했습니다. 이 상으로 첫 인정을 받고 난 뒤 네 작품을 발표했는데요. 이 중 하나가 바로 "달려라 봉구"입니다. 역시 이때 작품 중 하나인 "프린세스 안나"는 큰 성공을 거두어서 그 덕택에 2년 간 일본 유학을 다녀올 수도 있기도 했습니다. 일본에서 머무는 동안 2번의 수상 경력을 더 쌓을 수 있었습니다.

Q : 처음에는 유머스러운 그림을 그리셨다고 들었는데요. "프린세스 안나"나 "달려라 봉구"를 보면 작업 스타일이 변하신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제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으셨다고 생각 하시나요 ? 아니면 앞으로도 다른 여러 장르를 시도해보실 계획이 있으신지요 ?

A :
맞습니다. 처음에는 작은 신문용 작은 그림이나 캐리커쳐를 그렸지요. 이때의 그림들도 상당히 반응이 좋아 이들을 한데 모은 모음집이 출간되기도 했었으니까요. 이 모음집 역시 판매 실적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하지만 "프린세스 안나"를 그리면서 제가 앞으로 가고자 하는 길을 찾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독자들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부분을 간직하도록 신경을 썼습니다. 제 책을 펴내는 출판사 측에서도 그걸 원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이유 덕택에 독자들이 제 작품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Q : 독자들이 작가님의 다른 작품에도 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 출판사 측에서 좀더 '쉬운'  이야기를 주문했다는 말씀인가요 ?

A :
아뇨. 그렇지는 않습니다. 그저 제가 스스로 내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자유와 출판사 측의 요구에 부합하기 위한 유머를 적절히 배합하는 방법을 찾아낸 것이지요.

Q : 일본 유학이 그림 스타일에 영향을 끼친 점이 있나요 ? 일본 유학에서 돌아오신 이후 일본 ‘망가화’ 된 기법을 가지고 돌아오시지는 않았나요 ?

A :
이미 저는 상당히 오랜 시간 동안 그림을 그려왔기 때문에 일본으로 떠나기 전 제 스타일은 이미 확립되어 있었습니다. 따라서 저는 그저 일본으로 건너가 제가 해왔던 것들을 보여준 것이지요. 특히 "프린세스 안나"가 그 경우입니다. 제 일본 출판사는 "프린세스 안나"를 보고 나서 일본 망가를 모방하기보다는 오히려 이 작품처럼 저만의 고유한 스타일을 잃어버리지 말고 지켜나갈 것을 충고했습니다. 이것은 그림뿐만 아니라 스토리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본 출판사는 일본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한국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라면 제 스타일의 이야기가 훨씬 흥미로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물론 저도 일본 만화를 매우 좋아하는 한사람이기 때문에 일본 만화가 제 작품 스타일에 영향을 끼친 부분이 일부 있기도 하겠지요.


Q : 원래 고전적으로 망가는 흑백인데 반해 작가주의 만화는 컬러작품이 많습니다. "달려라 봉구"의 경우 처음에는 흑백으로 가다가 점차 컬러가 살아나는데요. 작가로서 흑백이나 컬러 중 특별히 선호하시는 스타일이 있나요?

A :
"달려라 봉구"에서는 조금씩 조금씩 컬러가 도입됩니다. 이것은 봉구와 혜미의 만남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입니다.

Q : 다른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는 인물들의 만남을 더욱 부각하기 위한 것이군요...

A :
바로 그것입니다. 그리고 앞 질문에 다시 대답을 드리자면 저는 사실은 컬러 작업을 더 선호하는 편입니다. 예전에는 인쇄 시 재정적인 이유로 인해 컬러 사용에 제약이 있었던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략 2000년 이후부터는 상황이 많이 좋아지고 있습니다. 한국 만화 시장은 많이 성장했고 컬러 만화로도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는 수준에까지 이르렀습니다. 이는 저로서는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흑백보다 컬러를 더 좋아합니다. 하지만 "달려라 봉구"는 처음에는 흑백으로 시작됩니다. 이는 색채의 사용은 제가 원하는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에 따라 필요할 수도 있고 반대일 경우도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꼭 흑백을 기피하는 것은 아닙니다.

Q : 작업 시 사진의 도움을 많이 받으신다고 들었습니다. 사진이 어떤 중요성을 띄고 있나요 ?

A :
저는 서울에서 가까운 인천에 살고 있습니다. 따라서 지하철을 타고 서울과 인천을 오가는 일이 많습니다. "달려라 봉구"의 배경의 경우 특히 지하철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습니다.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뿐만 아니라 도시의 모습, 그리고 작품에도 등장하는 노숙자나 걸인들이 모여있는 기차역의 모습들도 사진에 담았지요.

이처럼 사진을 통해 영감을 얻는 경우도 있고 때로는 그냥 어떤 풍경을 바라보기만 해도 자동적으로 인물에 대한 영감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니면 정 반대의 경우도 있지요. 예를 들면 책을 읽거나 웹서핑을 하다가 마음에 드는 캐릭터를 찾아낸 후 여기에 배경을 연결시키는 경우가 그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제가 직접 눈으로 보지 못한 인물이나 사물을 ‘주문을 받아서’ 그려야 할 경우 조금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때로는 아주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지요. 이것은 앞의 경우보다 당연히 훨씬 어려운 작업이니까요. 따라서 사진은 매우 든든한 지원군이지요.

Q : 스트레스를 말씀하셔서 드리는 질문인데요, "달려라 봉구"에서는 시골에 비해 도시는 억압의 동의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창작에 있어서 특별히 선호하시는 환경이나 분위기가 있으신가요 ?

A :
저는 시골에서 태어나 9살까지 살았습니다. 따라서 시골에 대한 아주 좋은 기억들을 가지고 있다보니 시골을 이상향으로 표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달려라 봉구"에서는 특히 의도적으로 부정적으로 묘사한 도시와 비교하며 시골을 특히나 이상적인 모습으로 표현했지요. 하지만 저는 도시에서의 삶 또한 좋아하며 도시에 산다고 해서 영감을 얻을 수 없지는 않습니다.

Q : "달려라 봉구"를 읽는 내내 궁금했던 점이 있습니다. 어른들의 얼굴은 상당히 사실적으로 묘사하신 반면 봉구와 혜미의 얼굴은 그토록 ‘만화적으로’ 그리신 이유가 무엇인지요? 또, 봉구는 왜 항상 콧물을 흘리고 있는 것인지요?

A :
봉구와 혜미는 이야기 속에서 약 4~5살의 아이들입니다. 이 나이 아이들은 어른들보다 훨씬 자연스럽고 표현력이 풍부하지요. 아이들의 얼굴을 그렇게 ‘만화적으로’ 그림으로써 제가 원했던 표현의 폭을 넓힐 수 있었습니다. 봉구의 콧물은 남자아이와 여자아이의 차이로 보시면 될 것입니다. 여자아이들은 장난치고 더럽히길 좋아하는 남자아이들보다 훨씬 깨끗하고 성숙하지요. 하지만 동시에 봉구가 태어나 자랐던 시골과 지금 봉구가 살고 있는 도시에 대한 차이를 두기 위한 것이기도 했습니다. 지방 사람들은 서울사람들 보다는 많은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살기 때문에 때로는 서울 사람들보다 옷차림이 단정치 못할 때도 있지요.

Q : 네 그렇군요. 프랑스나 벨기에 만화의 판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
아시아 만화는 일반적으로 프랑스나 벨기에 만화보다 작은 판형입니다. 이는 손 쉽게 들고다니면서 어디서나 읽을 수 있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빠른 시간 안에 읽히지요. 페이지 크기도 작고 한 페이지장 그림 칸 수도 적고 대신 한장 한장 씩 넘겨가면서 읽다보니 당연히 빠르게 읽을 수 있는 것이지요. 유럽에서는 판형도 크고 대부분 컬러만화입니다. 이런 프랑스 벨기에 만화의 경우 작가의 작업을 훨씬 더 차분히 감상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는 매우 좋은 점이지요!

Q : 현재 진행중인 작업에 대해서 짧게 소개해 주시겠습니까 ?

A :
지금은 에드가 포의 "검은 고양이"와 관련된 장편을 작업 중입니다. 작품 명은 아직 정해지진 않았습니다.

Q : 다른 작품들처럼 혼자 작업 중이신 작품인가요?

A :
아닙니다. 이번 작품에서는 한국 시나리오 작가와 공동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미 시나리오 작업은 끝이 났고 현재 제가 그림을 그리고 있는 중입니다. 이 외에도 앙굴렘 방문은 모르방과 코르베이랑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계기였습니다. 저는 그들과 계속 연락을 주고 받고 있지요. 우리의 교류가 좋은 결실로 맺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Q : 저도 기대하겠습니다. 자 그럼, 현재 이루신 성과에 축하를 드리며 앞으로 다양한 좋은 작품들 많이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A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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