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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언론평 소개] 공룡 둘리에 대한 슬픈 오마주 (최규석, 카스테르만)
관리자  2008-08-06 18:23:40, 조회 : 6,561, 추천 : 918


오렌지 에이전시에서 수출한 작품들의 현지 언론평을 정리합니다. 모아둔 글을 정리하는 것이므로 반드시 최신평은 아닙니다.

**** 킷츠 랜드****
다채로운 단편 8편이 실려 있다. 첫 번째 이야기에서는 작은 아파트에 사는 세 명의 동거자가 배가 고파 닭을 주문해 먹는데, 닭을 배달한 이가 닭이다! 게다가 더 이상 비축된 닭이 없어, 고객들을 위해 자기 새끼를 희생시켜 치킨을 만들었단다! … 신랄한 냉소가 섞인 블랙 코메디로, 다양한 스타일을 보여주는 단편집. 작가가 갖고 있는 잠재력을 다양하게 점쳐볼 수 있는 책이다.

**** 텔레무스티크****
세 명의 동거인들이 닭을 배달시켜놓고 기다린다.

세명의 동거인들이 바베큐 통닭을 시켜놓고 기다리고 있다. 드디어 배달원이 도착하고... 그런데 아니 이게 웬일인가 ! 배달원이 바로 닭이 아닌가 ? 자신이 지금 손에 들고 있는 닭이 바로 자신의 아들을 잡을 것이라고 말하는 배달원. 아니 배달닭. 배달닭은 몹쓸 아버지인가? 그가 들고 온 이 햇병아리 통닭을 먹어야 할 것인지 아니면 애도를 표해야 할 것인지... 이 두 가지를 동시에 할 수는 없을까 ? 이 음산하고 엽기적인 코메디는 몇 달 전 변기현 작가와 공동 작업한 "만화 짜장면"으로 인정받은 한국 만화가 최규석의 작품이다. 변기현과 최규석은 카스테르만 한국 만화 컬렉션의 주춧돌을 이루고 있는 작가들이다. 변기현의 대표작으로는 인간에 내재되어 있는 폭력을 이야기하는 동일한 주제의 이야기를 담은 "로또 블루스"를, 최규석의 대표작으로는 이보다는 좀더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모아 완고하고 영혼이 사라져버린 한국 사회와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사이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공룡 둘리에 대한 슬픈 오마주"를 꼽을 수 있다. 이 두 작품에서 알 수 있듯이 한국의 만화에는 단순한 웃음 이상의 것이 담겨있다.

**** 블람 (벨기에 사이트)****
굶주린 세 명의 손님들에게 자신의 아들을 죽여다 팔 수 밖에 없는 아빠 닭. 친구들의 무지와 잔혹함의 피해자인, 코카콜라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못쓰는 코카맨... 최규석의 세상으로 빠져보자...

카스테르만의 카탈로그에서 아시아 만화가 차지하는 지면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일본 만화 컬렉션인 사카 컬렉션 다음으로, 이제 한국 컬렉션이라는 이름으로 선보이는 한국 만화들이 프랑스 독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공룡 둘리에 대한 슬픈 오마주"는 한국 컬렉션에서 처음으로 선보이게 될 작품들 중 하나로 신랄한 아이러니와 블랙유머로 점철된 짧지만 다양한 구성의 8개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불어판 책의 제목(사랑은 단백질)과 동일한 제목의 첫 번째 이야기 "사랑은 단백질"은 초현실주의적이며 음울한 세계를 직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한집에 같이 사는 세 명의 동거자들이 배가 고프자 닭을 주문한다. 그런데 닭을 들고 온 배달원이 바로 닭이다. 그것도 자신의 아들을 죽여서 들고 온 것이 아닌가 ! 독특한 이야기 외에도 매우 다양하면서도 여전히 뛰어난 솜씨를 선보이고 있는 그림 또한 눈길을 끄는 작품이다.

카스테르만은 이와 같은 작품들을 통해 한국 컬렉션의 토대를 다짐과 동시에 만화 중에서도 심각하고 진지한 만화, 오늘날의 세상이 만들어 내는 온갖 문제점들에 대한 고찰을 담고 있으며 마치 일그러지게 비추어주는 거울을 통해 본 것처럼 음울하고 풍자적인 모습으로 한국 사회의 모습을 보여주는 만화들을 소개하고 있다.

평점 10점 만점에 8점.

**** 베데 파라지오 ****
"사랑은 단백질"(불어판 제목)은 이 책에 담겨 있는 단편들 가운데 첫 번째 실린 단편의 제목에서 따온 것이다. 세 명의 동거인이 한 아파트에 모여 살고 있다. 배가 고프자 이들은 전화로 닭을 시킨다. 비축된 닭이 모두 바닥난 닭 집 주인은 결국 자신의 아들을 잡아서 만든 닭 요리를 들고 나타난다. 신랄한 아이러니로 점철된 이야기는 모든 등장인물들이 자신들이 먹은 어린 아들 닭을 애도하며 끝을 맺는다.

한 페이지에서 30페이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구성의 8개의 이야기들이 한데 모여 있는 이 책은 이야기와 구성만큼이나 다양하고 뛰어난 그림으로 최규석의 잠재력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와 동시에 블랙 코미디와 신랄한 아이러니의 세계를 눈여겨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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